"미래 챔피언 안 보이면 직접 뛰어들겠다"

입력 2020-01-05 16:01   수정 2020-01-06 02:16


“투자회사가 왜 미용실을 차리냐고요? 시장이 있는데 마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없으면 만들어야죠.”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퓨처플레이가 직접 기획한 첫 사업 ‘쉐어스팟(Shair Spot)’ 시작을 앞두고서다. 류 대표는 “유망한 기술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것과 직접 기업을 설립하는 ‘투 트랙’으로 퓨처플레이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6년간 100곳 투자, 기업가치 1조원 넘어

퓨처플레이는 올해로 창업 7년을 맞은 기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다. 류 대표는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성공 신화로 꼽힌다. 얼굴인식 기술을 개발한 벤처기업 올라웍스 창업자로, 이 회사는 2012년 인텔에 350억원에 팔렸다. 한국의 기술 벤처가 글로벌 기업에 거액에 팔린 첫 번째 사례다.

인텔에서 2년 근무한 뒤 퓨처플레이를 창업했다. “기술로 만들어낸 상품으로 시장의 인정을 받은 내 사례를 다른 엔지니어들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퓨처플레이가 투자한 스타트업은 럭스로보(교육용 로봇 제조업체), 뷰노(인공지능 의료진단 소프트웨어 개발사) 등 총 100곳으로 누적 기업가치는 1조11억원에 이른다.

창업 7년을 맞은 올해, 퓨처플레이는 다음 단계로의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창업자와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구상하고 초기 투자를 진행했던 뷰노가 상장을 앞두고 있어요. 시장 트렌드를 감안한 맞춤형 창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요.”

류 대표가 주목한 것은 ‘10년 뒤 미래’다. 그는 “스타트업 창업부터 안정적인 성장까지 약 7년이 걸리고 해당 업종이 ‘꽃’을 피우는 데 3년가량 걸린다”며 “창업을 준비할 때는 10년을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원칙은 간단하다. 자신이 전망한 10년 후에 걸맞은 기업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한다. 그런 기업이 보이지 않는 영역이 있을 때만 직접 회사 설립에 나선다. 투자사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하고 창업팀 조직에 나서는 ‘컴퍼니빌더’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는 얘기다. 패스트트랙아시아, 더시드그룹 등이 이끌고 있는 컴퍼니빌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고도 볼 수 있다.

AI 기술로 미용업 혁신 도전

퓨처플레이는 지난해 컴퍼니빌딩 전담팀 ‘스튜디오 그룹’을 꾸리고 자회사 퓨처살롱(브랜드 쉐어스팟)을 설립했다. 구조적 한계에 갇혀 있는 미용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하는 게 핵심이다. 류 대표는 “AI의 핵심은 사람의 노동력을 대체하는 것”이라며 “인건비 부담이 큰 미용업은 AI와 궁합이 잘 맞는 업종”이라고 말했다.

쉐어스팟은 고객에게 서비스한 정보를 기록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언제 방문했고 어떤 약품으로 어떤 서비스를 받았는지, 이후 결과는 어땠는지 등을 꼼꼼히 기록한다. 이렇게 정량화한 데이터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에 가장 최적의 디자이너와 제품을 연결하는 게 사업모델의 핵심이다.

디자이너에겐 고객 정보가 천군만마다. 별도 설명 없이도 고객의 취향에 맞는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헤어디자이너들을 알아서 소개해줘서다.

쉐어스팟은 미용실이지만 AI,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이 포진하고 있다. 송기현 전 퓨쳐스트림네트웍스 본부장이 대표를 맡았고 클라우드 서비스 스타트업 대표 출신 안지윤 리드, 스타트업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풀스택 개발자 박현욱 리드가 함께하고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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